이제 그만 하십시오..이계석장로.
nazarene
작성일
13-12-19 17:26 2,2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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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들 하십시오’
‘이제 그만들 하십시오’는 조선일보 28870호에 실린 사설의 제목입니다.
이 글을 쓴 이는 서울대 법대 교수. 헌법학자입니다.
‘이제 그만들 하셔야 합니다. 정말 그만 하십시오’라며 사설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는지 정치관여 행위를 했는지를 놓고 여야가 목숨을 걸고 정쟁하는 현실을 보면서 헌법학자로서 심히 걱정되는바 있어서 이 사설을 쓴 것이라 본인은 생각합니다.
글의 내용 중에는 올해가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내놓은지 500년 되는 해라고 국내에서 관련 학회마다 말의 성찬이 풍성하다고 하였고, 마키아벨리가 정치적 현실주의로 독재를 정당화하는 길을 열어주는 위험성도 보였지만, 핵심은 자기 조국의 안전과 지속가능성과 강성함을 추구한 것에 목표를 두었고 통치는 1인 통치도 아니고 소수가 좌지우지하는 것도 아니고 다수의 힘으로 결판 짓는 것도 정당하지 않는 모두가 공존하는 ‘공화주의’적 방식이 가장 합당하다는 결론에도달한 것 아니겠습니까.
정치에서 약자와 소수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대선 불복’양심 걸리지 않나 ‘헌법불복’민망하지 않나 법대로 처리하면 될 일을 불구대천 원수로 굴복시키듯 해 더 나아가면 돌아올 길 없어 여야가‘통큰 정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나는 어느 한쪽의 정치적 시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사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법학자의 논리를 정치인들이나 국민이나 어떤 조직체이든 모두가 새롭게 인식해야할 소중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나사렛대학교의 현실을 보면서 이와 같은 말을 똑같이 하고 싶습니다.
나는 나사렛사람의 2세대로써 유아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사렛교회를 이탈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한 우물 안에 가쳐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후회한일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3세대로 이어가고 있어 감사할뿐입니다. 안중교회가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나사렛을 지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앞장섰던 일들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도 나사렛교회의 목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내게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목사가 되는 것보다는 평신도로 교회를 잘 섬기는 것이 복 된다’는 부친의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목사가 되지 못한 것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결의 요람인 나사렛대학교를 사랑하고 대학교가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주장 했던 대로 대학의 안정과 지속가능성과 강성함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한국나사렛교단과 신학원이 발족할 당시에 부친(고 이충헌장로)께서 참여하셨고 저 역시 교단과 나사렛대학교 법인 이사회에 참여하여 왔습니다.
1996년 8월18일부터1998년 8월17일 까지 감사로, 1998년 9월15일부터 2002년 8월 17일까지 이사로. 2002년 8월18일부터 2007년 8월 17일까지 이사로 2008년 10월13일부터 2013년 10월 12일까지 16년간을 법인이사로 일하여 왔습니다. 이제는 이사의 임기도 끝이 난 상태입니다.
그 동안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이사되시는 목사님들과 평신도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학의 어려운 문제들이 있을 때마다 함께 기도하였고 난상토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매년 수 백 만원의 회비도 내야했고 때로는 지급되는 여비도 반납하기도 하였습니다.
몇 분의 이사장님을 모셨는데 모두가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셨습니다.
솔직히 이야기 한다면 이사장님과 또는 이사들과 얼굴을 붉히면서 내 주장을 펴기도 하였습니다.
임승안 총장님 재임시 겪었던 어려운 일들을 잘 알고 있고, 2 년 전 취임한 신민규 총장님께서도 역시 갑작스런 정부의 감사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나는 지금 이사가 아닌 상태에서 그간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하려고 합니다.
‘이제 그만들 하십시오’라는 사설의 제목을 인용한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교직원들 간의 불균형’이라는 문제의 불씨가 있어 이 문제를 풀기위해 특별위원장도 맡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신민규 총장님의 노력으로 교직원간 불균형의 문제는 만족하지는 않지만 해결 되었으니 다행한 일입니다.
누구든 매사에 100%의 만족은 없을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그 부족을 만족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미래에 대하여모두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립 대학교와 지방대학의 경우는 풍전등화와 같고 다가올 격랑 속에서 한 치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 이르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 격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특단의 비전제시가 가장 시급한 것이고, 가르치는 자는 끝없는 학문연구와 가르침, 그리고 내 집안 내 식구를 보살피고 섬기듯 교육행정을 지원하는 새로운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법인 이사회도 이제는 달라져야합니다. 법정 전입금의 확보방안과 대학으로부터 올라오는 안건 등에 대하여 심도 있는 법률적 검토와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건학이념의 가치아래 모두가 하나가 되어 대학과 학생을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 외에 다른 무엇이 있다면 이제 그만들 하셔야 합니다.
교협회장님도 새로운 교수가 선출되었고 노조지부장도 새로운 분이 선출되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이젠 교수협의회도 노조지부도 역발상으로 사고의 전환으로 그 능력을 한 곳으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혹시 부족하고 미비한 사항이 있다면 대학의 지도자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서 어려운 요소들을 극복하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사회는 변동하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하여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이 등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의 노조는 일반 노동단체와는 차별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이기주의에 함몰되면 피차 살아남기 어렵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일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감사하여야하고 일 할 것이 있어서 감사해야합니다.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라는 자크 아탈리가 쓴 책에 ‘살아남기위하여 일곱 가지의 원칙’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의 원칙은‘혁명적 사고의 원칙입니다.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의 혁명을 이룩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며,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교수협의회도 노조지부도 과거의 낡은 가죽부대를 찢어버리고 혁명적 새로운 사고를 새 가죽부대에 채워 살아남아야 합니다.
나사렛대학교는 나사렛교단과 대학이 추구하는 건학이념이 있고 이 건학을 제일의 가치로 모여든 학생들이 있고 이 가치들을 구현하기 위한 교직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구성원 모두는 이러한 보편의 가치구현을 위해 함께 더 노력하여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대학이 설립된 후 지금까지 많은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오늘의 나사렛대학교가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교수님들과 직원들은 묵묵히 연구실에서, 행정실에서 밤을 지새워가면서 연구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연구를 소홀히 하는 분들이 있어 더욱 속이 상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이나 겪어야했던 어려운 현실을 보면서 법인 이사회를 떠난 자로 한마디의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있겠지만 구성원간의 불필요한 언어나 간섭, 내부의 일을 외부에 알리는 일 이젠 그만 하여야 합니다. 이젠 그만들 하십시오!
일반인들은 대학의 교직원을 가장 선망하는 작업의 대상이요 지식사회를 이끌어가는 엘리트집단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내 집안의 불미스러운 일이 가령 있다하더라도 남이 알게 모르게 감싸며 해결하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일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려 깊은 상호간의 대화나 소통이 없었다는 것도 안타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리더와 구성원들 간의 격의 없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의 리더십개념은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플레쉬만 이라는 학자는 ‘어떤 목표의 달성을 위해 의사소통과정을 통해서 개인 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라고 정의 한바있습니다.
대학의 공동목표 성취를 위해 개인의 이해를 포기하고 갈등을 봉합 하여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불어 닥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 구성원 모두가 이 운동에 참여하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누구 못지않게 교수님들과 직원들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그 간의 노고에 마음껏 치하하고 싶습니다. 나사렛을 사랑하고 나사렛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朝三暮四, 朝四暮三’ 아침에 세 개든 저녁에 4개든 합은 일곱 개로 같습니다. 朝四냐 暮三이냐 따지며 기쁨과 분노를 교차하고 있을 뿐 名實이 바뀐 것이 없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주어진 여건에 감사하고 주어진 여건의 환경이 더 좋아지도록 함께 지혜와 지식과 경륜을 모아 더 크고 안전하게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요?
2013년 12월 14일 안중교회 이 계 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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